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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능 특강 독서/인문예술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해설)

by missinshark 2023. 3. 5.

출처 : Wikimedia

마네는 1865년 스페인을 오행하면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본 벨라스케스(Velasquez)의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 Pablo de Valladoid>를 보고 '아주 놀라운 작품'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영감을 얻어 파리로 돌아와 <피리 부는 소년>을 완성하였습니다. 마네의 특징인 평평한 화면에 단색의 색감과 블랙과 붉은 색의 명료함이 잘 어울려져 있습니다. 1866년 살롱전에 출품하였으나 낙선하였습니다. 

 

"누가 뭐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올해의 낙선작<피리 부는 소년>이다. 발그스레한 회색 전경 앞에 경찰모와 붉은 바지를 차려 입은 작은 키의 모델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는 얼굴을 우리에게 향한 채로 피리를 불고 있다. 마네의 재능이 정확하고 간결한 필치로 이 작품에 실현되어 있다고 선언하면서, 나는 마치 이 그림이 나를 위해서 그려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략>

마네의 그림은 꾸밈이 없다. 부분들에 괘념치 않을 뿐 아니라, 인물에 불필요한 덧칠을 하지 않는다. ......지체없이 그는 흰색에서 검정으로 넘어가며, 다른 사물들을 철저하게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모든 그의 대상들은 얼룩으로, 혹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조각으로 보여진다. 마네는 정확한 색조를 잡은 다음 그것을 화면 속에서 병렬시키는 데 만족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 속에서는 단단하고 튼튼한 부분들이 완전하게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에밀 졸라 

1855년 5월 <레벤망>지의 기고문에서 

 

마네는 양식이 주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형식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연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은 마네의 말입니다 

"현실을 재구성하고 싶다면 몇 발자국 물러서서 현실을 보아야 한다. 그때 이상한 이야기가 우리 앞에 드러나고, 각각의 사물은 자기 위치에 가서 선다. 저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던 올랭피아의 머리가 우리를 향해 솟아오르고, 꽃다발은 하나의 작품이 된다. 정확한 눈과 단순한 손놀림, 기적은 이 두가지가 만든다. 화가는 자연에서 배우고, 거기에 거대한 빛을 쬠으로써, 한 줄기 빛을 이용함으로써 한 작품에 이른다. 이 때 작품은 자연의 거친 반영이자 진지한 사색일 수 있다. 

 

"나는 본 대로 그린다"

쥘 클라레티는 마네를 '권총질을 해댄'화가로 비판하였습니다. 이에 마네는 

"나는 본 대로 사물을 증거했을 뿐이다. <올랭피아>보다 더 자연스러운 장면이 어디 있는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투박하다고 했다. 그렇다 투박하다. 나는 그렇게 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본대로 그린다'"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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